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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오른 눈이 보는 세계』는 감정을 통제하는 시스템이 일상화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감정의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안에서 저항하는 이들의 생존을 그린 작품입니다. 단순한 판타지 SF를 넘어 감정의 진짜 의미와 사회 속 개인의 자율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웹툰입니다.

    웹툰 『오른 눈이 보는 세계』 리뷰

     

    감정을 억제해야만 하는 세상

    작품의 배경은 모든 시민이 감정 조절 칩을 통해 '행복'만을 느껴야 하는 사회입니다. 슬픔, 분노, 공포 같은 감정은 위험 요소로 간주되며, 칩을 통해 철저히 차단됩니다. 이런 세상에서 주인공 아연은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화이트 해커로 등장합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아연은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겪으며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고, 결국 해커로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현실 속 감정 억압 사회에 대한 상징으로도 해석되며,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고 있습니다.

    감정이 죄가 되는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아연은 단순히 주어진 역할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녀는 감정을 숨기고, 스스로 선택하며, 시스템의 모순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통해 점점 변화합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도 함께 전개되며, 사회적 시스템에 적응한 사람들과 저항하는 사람들 간의 대비가 뚜렷하게 그려집니다. 특히 민세현의 죽음은 극 중 중요한 사건으로, 감정을 억제당한 사회의 한계를 직접 보여줍니다.

    감정을 통제당하면서 생기는 괴리와,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감추는 인물들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감정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로

    작품은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단일 감정 강요에 의문을 던집니다. 감정은 단순히 ‘기쁘고 즐거운 감정’만으로 구성되지 않으며, 슬픔과 불안, 고통 또한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이야기합니다.

    아연이 겪는 사건들과 그녀의 선택을 통해 작품은 독자에게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전달합니다. 특히 해커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저항과 회복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론: 감정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오른 눈이 보는 세계』는 단순한 SF나 해커물의 구성을 넘어, 감정과 자유의 균형에 대한 문제를 던지는 웹툰입니다. 복잡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 일인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은 이 작품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작은 질문 하나를 남깁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