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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고립된 섬에서 벌어지는 완전범죄의 시나리오
저자: 아가사 크리스티
장르: 추리소설
원제: And Then There Were None
- 저자
- 애거서 크리스티
- 출판
- 황금가지
- 출판일
- 2014.11.25
1. 정체불명의 초대장, 그리고 인디언 섬
1930년대 영국.
배경은 한 외딴 섬 ‘인디언 섬(Indian Island)’입니다. 이 섬으로 서로 다른 직업, 연령, 배경을 지닌 10명의 인물이 초대장을 받고 도착하게 됩니다. 각자는 전혀 다른 이유로 섬에 오게 되었지만, 공통점은 “U.N. 오언”이라는 이름의 주인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도착해보니 주인은 보이지 않고, 섬에는 하인 부부만이 준비를 해두고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식사 후, 거실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정체불명의 음성 녹음이 흘러나옵니다. 녹음기에는 “당신들은 모두 과거에 죄를 지었고, 법으로 처벌받지 않은 채 살아왔다”며 각 인물의 이름과 범죄 내용을 차례대로 읽어줍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무거워지고, 모두가 당황과 분노, 부정을 오가며 자신의 죄를 부인하기 시작합니다.
2. 동요의 가사처럼, 하나씩 사라지는 생명들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합니다. 한 인물이 술을 마신 직후 사망하게 되며, 사고인지 살인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와 동시에 벽에 걸린 ‘열 꼬마 인디언’이라는 동요와, 벽난로 선반 위에 놓인 10개의 인디언 인형이 의미심장하게 연결됩니다.
그 이후로 인물들은 하나씩 사망하게 되며, 각각의 죽음은 동요 가사와 일치하는 방식으로 연출됩니다. 죽을 때마다 인형이 하나씩 사라지고, 이는 누군가가 철저하게 계획한 살인극이라는 강한 암시를 남깁니다. 섬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으며, 남은 인물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범인은 우리 중에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이성은 무너지고, 공포는 점차 극에 달하게 됩니다.
3. 완벽한 트릭,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결국 마지막 생존자마저 사망하고, 섬에는 더 이상 아무도 남지 않게 됩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그들은 시신만을 발견할 뿐이며, 사건의 전말은 오리무중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록에서 유리병에 담긴 편지가 발견되고, 그 안에는 이번 사건의 범인과 범행 동기, 그리고 치밀한 계획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범인은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은 죄인들을 모아, 자신이 정의를 집행했다는 논리를 펼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의 죽음마저 철저히 설계하여 완전범죄를 완성합니다. 이 구조적인 결말은 독자에게 도덕과 정의, 죄의 무게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독자들의 감상 & 개인적인 인상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폐쇄된 공간, 제한된 인물, 예고된 죽음이라는 요소를 완벽하게 조합해 읽는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수작입니다. 무엇보다 범인을 끝까지 알 수 없는 구조, 그리고 ‘누구나 범인일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이 작품의 핵심 재미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김전일' 같은 일본식 폐쇄 공간 추리물들이 떠올랐습니다. 알고 보면 그 작품들이 오히려 이 소설의 구조와 긴장감을 차용한 것처럼 느껴질 만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장르의 원형으로서 지금까지도 강한 영향을 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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