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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체 작가의 웹소설 『울어봐, 빌어도 좋고』는 2023년부터 웹툰으로도 제작되어 독자층을 넓히고 있는 인기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집착과 사랑, 성장과 용서의 감정선이 교차하는 이야기로, 여성 독자들에게 특히 깊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중세 유럽풍의 배경과 섬세한 문체, 복합적인 인물 관계가 어우러져 지금도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손꼽힙니다.
작품 개요 및 줄거리 소개
『울어봐, 빌어도 좋고』는 총 170화(본편 152화 + 외전 18화)로 구성된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웹소설입니다. 네이버 시리즈를 통해 연재되었으며, 2023년부터는 동명의 웹툰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자연 친화적인 중세풍의 배경인 ‘아르비스’. 이곳은 헤르하르트 가문의 영지이며, 주요 인물들의 서사가 이곳에서 펼쳐집니다. 주인공 레일라 르웰린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정원사 빌 레머의 손에서 자라납니다. 조용하고 섬세하지만 단단한 내면을 가진 그녀는 헤르하르트 가문의 후계자인 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와 관계를 맺으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마티어스는 처음엔 왜곡된 감정과 집착으로 레일라를 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 안의 사랑과 상처를 직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인물 카일 에트먼이 등장해, 레일라를 향한 순애적인 감정으로 갈등의 축을 형성합니다. 이 소설의 핵심은 인물 간 감정의 대립, 그리고 치유와 변화입니다. 단순한 구원이나 권선징악이 아니라, 인물이 스스로 내면을 돌아보고 관계를 통해 감정의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이 중심에 있습니다.
감정 서사와 작품의 문체적 특징
솔체 작가의 문체는 서정적이며 감정선 중심입니다. 화려한 전개나 극단적 사건에 의존하지 않고, 인물 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심리 묘사를 통해 서사를 밀도 있게 끌고 나갑니다. 특히 레일라와 마티어스의 관계는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일차원적 구조를 넘어서, 길들임과 이해, 거리 두기와 다가섬을 반복하며 관계의 결을 정제합니다. 초반부 마티어스의 강압적인 태도는 독자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가 자신의 내면을 직면하고 후회하며 변화해 가는 모습은 서사의 가장 큰 감정적 보상이 됩니다. 또한 이 작품은 자연 묘사와 배경의 서정성이 인물 감정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르비스의 계절 변화, 정원 속 풍경, 창밖의 빛마저도 서사에 녹아 있어, 독자는 인물의 심리를 ‘느끼게’ 됩니다.
인물 중심의 명대사와 상징
이야기 곳곳에 배치된 명대사는 이 작품의 정서적 몰입도를 높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마티어스가 자신의 뒤틀린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널 싫어하면 내 기분이 좋거든. 네가 울면 재밌고, 네가 비는 걸 보면 즐겁지. 그러니 울어봐, 빌어도 좋고.” 이 대사는 단순한 악역의 대사가 아닙니다. 마티어스의 감정이 아직 ‘사랑’으로 가기 전, 집착과 소유욕의 경계에서 헤매고 있는 미성숙한 인물의 심리입니다. 이처럼 명대사는 캐릭터의 상태와 감정 변화, 관계의 구조를 보여주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독자 반응 및 대중성
『울어봐, 빌어도 좋고』는 네이버 시리즈 기준, 2024년 1월 웹소설 트렌드 지수 3,962포인트로 2위를 기록하며 상위권 인기를 유지했습니다. - 독자층의 98%가 여성이며, - 20~40대 연령대 독자에게 골고루 높은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도 레일라와 마티어스의 관계에 대한 해석, 명대사 공유, 웹툰/오디오드라마 비주얼 호평 등 활발한 커뮤니티 참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카일 에트먼의 순애감정과 편지 장면은 감정적으로 높은 반응을 얻은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웹툰, 오디오드라마 등 2차 콘텐츠 확장
웹툰은 2023년부터 연재되어 원작의 감정선을 훌륭하게 비주얼로 재현해 냈으며, 마티어스의 비주얼은 SNS에서 특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오디오 드라마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섬세한 감정선을 담아낸 연기와 음악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이처럼 『울어봐, 빌어도 좋고』는 단순히 웹소설을 넘어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며 IP 콘텐츠화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가의 문장력과 지금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
솔체 작가의 『울어봐, 빌어도 좋고』는 요즘 웹소설에서 흔히 접하는 빙의, 회귀, 환생, 시스템물과는 완전히 다른 결을 지닌 작품입니다. 화려한 설정 없이도 깊이 있는 인물, 감정을 꿰뚫는 문장,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관계 서사로 독자들을 매료시킵니다. 특히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묘사'에 있습니다. 인물의 말보다 눈빛, 행동, 공기와 배경 속에서 감정이 전해지며, 독자는 읽는 내내 ‘보여주는 글’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체감하게 됩니다. 솔체 작가는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것들을 전할 수 있다는 걸 아는 작가입니다. 감정을 소리치지 않고 흘려보내며, 마음속에 오래 남게 하는 문장을 씁니다. 인물이 느끼는 혼란, 미련, 후회, 그리고 조심스러운 애정은 독자의 감정 속에도 고스란히 스며듭니다. 『울어봐, 빌어도 좋고』는 잔잔하지만 강한 서사를 찾는 분들, 감정 중심의 정통 로맨스를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자극 없이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 바로 그 힘이 이 작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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